베어크릭에서 드디어…

비공인(?)기록 84를 쳤다.

나름의 멀리건과 나름의 로컬룰을 적용하여 어디까지나 비공인일수 밖에 없지만 그 툭하면 100을 넘나드는 Slope 138 인 코스에서 84면 싱글 디짓 핸디캡의 꿈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는 boss 가 안나와서 금욜 조기 퇴근한 4/4/14. 날씨는 화창하고 약간 서늘 했지만 바람도 없고 초반 사람도 없고 아주 좋았다. Bobcat 같은 녀석을 2-3번 홀에서 마주친 건 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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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나무 아래로 밥캣 같은 넘이 있다. 가까이 찍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지난 겨울 배운 드라이버가 슬슬 슬라이스가 나고는 있지만 그래도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거리 편차는 많이 줄어서 페어웨이를 놓쳐도 온그린 하거나 그린 근처 어프로치 쉽게 할 수 있는 위치로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지지난주 두번의 벙커샷 연습으로 자신감을 갖게 되어 두번의 그린사이드 벙커를 쉽게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퍼팅 갯수도 34개로 일단은 만족하고…

오늘은 말하자면 여태껏 치던 중 샷감이 가장 좋았다고나 할까. 몇번의 통한의 미스샷을 제외하고는 90점 이상을 줘도 될 스윙이었다. 특히나 트러블 지역에서 마음속에 그리던 상상의 샷이 실제로 구현(?) 되는 경우도 수차례 있었으니 오직 지나가는 새와 바람만이 나의 마음을 알아줬을 뿐이다. 행운도 따라주어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놓쳐 러프에서 친 세컨샷이 탑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핀에 3걸음 거리로 붙어주어 버디도 하나 했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홀 바이 홀 리뷰좀 해봐야겠다.

1번홀 파5: 드라이버가 밀렸으나 나무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짐. 320야드 정도가 남아서 3번 하이브리드로 180정도만 보내자고 친 것이 잘 맞아 210 날아가 남은 거리 110. 요즘 피칭과 샌드가 짧아져 무엇으로 칠까 고민하다가 거리도 다시 알아볼 겸 피칭 잡고 자신 있게 쳤는데 당겨쳐져서 샌드. 자신감 있는 샌드 샷으로 벙커 아웃 후 투펏. 깔끔한 보기!

2번홀 파4: 살짝 페어웨이를 오른쪽으로 놓치고 세컨샷 오르막 러프에서 165 남기고 함. 짧아서 그린 앞에서 40야드 정도 치핑 하여 투 펏. 요무렵 부터 저 bobcat 이 2-3번 홀 사이를 4-5번 왔다 갔다 한다. 나 혼자 치고 있는데 말이다!!

3번홀 파3: 티샷 해야 하는데 저 bobcat 이 저렇게 왔다 갔다 한다. 혹시 잘못 쳐서 저넘한테 가면 나한테 달려 드는건 아닌지… 암튼 175야드 (앞핀이니 165정도 되었을 듯) 샷이 짧아 치핑한 것이 기가 막히게 되어 탭인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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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크릭 이스트 홀 #5. 티샷에서의 모습

 

4번홀 파5: 저 언덕을 이번엔 넘길 수 있을까. 비거리 240 정도 나와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탑을 치며 한 190야드 왼쪽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페어웨이. 왼쪽에 나무가 가려 드로우가 나주면 좋은데 친 세컨샷은 야속하게 오른쪽 숲쪽으로.120 정도 남은 3번째 샷이 앞에 나무가 방해했지만 다행히 뚫린 곳으로 날아가고 공은 온 그린!! 투펏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연속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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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크릭 이스트 홀 #4, 그린 모습

5번홀 파4: 3번 우드 티샷이 감겨져 왼쪽 숲으로 들어가서 벌타 후 3번째 샷이 온 그린. 역시 피칭으로 쳤는데 거리가 짧게 나온다. 아무래도 피칭과 샌드의 캐리를 조정해야 할 듯. 투 펏 후 보기.

6번홀 파4: 짱짱한 드라이버로 120 남긴 곳에 세우고 지점 파악하여 두고 사람이 앞에 많아 9번홀로 이동

9번홀 파4: 드라이버가 약간 슬라이스가 나서 160 남겨진 러프에서 세컨 샷. 6번 아연이 얇게 맞았는데 다행히 방향 좋고 적당히 굴러주어 핀 옆 3걸음에 붙음. 나이스 버디^^

10번홀 파5: 이때부터 앞쪽에 투섬, 쓰리섬, 투섬 조를 만나게 되어 밀리게 된다. 해도 져가는데 감좋은 때 얼렁 마무리 해야 하는데 이제 더이상 메뚜기처럼 넘어갈 홀도 없다. 기다리며 쳐보자 하고 쳤는데 드라이버 적당히 맞고 (거리는 별로 였으나, 213, 방향은 좋아 페어웨이 가운데) 3번 하이브리드 세컨샷도 나쁘지 않았지만 방향이 좀 밀려 135 남긴 러프. 앞에 오른쪽 반은 나무가 가렸고 넘기거나 피해야 하고 핀은 바로 벙커 뒤에 있어 캐리가 나지 않으면 벙커로 들어갈 공산이 컸다. 8번 아연으로 쳤는데 정말 탄도 좋고 방향 좋고 거리 좋아 벙커를 살짝 넘겨 핀쪽으로 갔다. 기억에 6걸음 정도였는데 아깝게 버디펏 미스. 그렇지만 기분 좋은 파!!

11번홀 파4: 왼쪽 도그렉 365야드로 좀 짧은 홀. 드라이버 치면 내리막으로 도그렉 꺾이는 부분으로 러프나 나무 혹은 숲으로 직행할 확률이 높은 곳. 3번 우드로 210정도만 보내자고 쳤는데 슬라이스 나며 오른쪽 숲쪽. 다행히 공은 나무 아래 있었다. 앞에 나무가 작은 나무 큰나무 가로막고 있는데 잘하면 5-6번 아연 탄도에 빈 공간으로 보낼 수 있을 듯 했다.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해서 빼낼 것인가 저 조그만 공간으로 보낼 것인가. 몇번 고민하다 직접 지르기로 했다. 너의 아연을 믿어라^^ 아니나 다를까 공은 바로 그 공간으로 날아갔고 게다가 온그린까지 하였다. 이 순간만큼은 타이거 우즈가 된 기분이었다. 투펏으로 파.

12번홀 파4: 3홀 연속 세컨샷이 잘 맞든 안 맞든 GIR 을 하고나니 이거 오늘 정말 큰일 내는게 아닌가 했다. 그러나 이때 핑계좀 들어가줘야 하는데… 밀리기 시작했다. 샷을 하기 위해 1분 정도씩은 기다렸다. 원래 금욜 오후 혼자 칠 때는 빵빵 쳐가는 맛에 치는데… 암튼 드라이버 not bad, 세컨샷 7번 아연 거리. 오늘 아연좀 되는데 하고 쳤는데 뒤땅. 짧았다. 치핑으로 올리고 (오늘은 치핑도 무난하게 된다) 투펏 후 보기

13번홀 파4: 왼쪽 도그렉. 꺾이는 부분 심한 경사후 호수. 드라이버 날아가야 할 방향에 댑따 큰 나무. 오른쪽으로 조금만 비끼면 나무 숲. 참 만만치 않은 홀이다. 이 홀을 정말 수십번 쳐보지만 저 나무를 넘겨본 적도 없고 80-90%는 오른쪽 숲 안에서 쳤다. 오늘도… 역쉬… 탄도는 나무를 넘기게 3번 우드로 쳤지만 오른쪽으로 갔다. 나무 아래서 대략 160야드 남긴 지점. 앞에는 나무 그 앞에는 호수 그 뒤에 그린이 있다. 5번 아연으로 펀치샷을 칠까 하다가 그냥 탄도로 쳐도 된다 싶어서 쳤는데 잘 빠져나갔다. 방향이 왼쪽으로 간 것 빼고는… 그린사이드 벙커에 공이 빠졌다. 자신감을 갖고 쳤는데 정말 잘 쳤다. 완전 자신감 상승이다. 프로들은 이 때 파세이브를 하던데 나는 아니므로 투펏으로 보기 세이브^^.

14번홀 파3: 185야드. 뒷핀이라 200정도보고 하이브리드로 쳤는데 왼쪽으로 약간 감기며 그린사이드 러프. 치핑으로 붙이려 했으나 좀 잘 못 맞아 거리가 많이 남음. 투펏 보기

15번홀 파4: 드라이버 낫 배드나 방향이 약간 푸쉬. 오른쪽 언덕위 나무 서 있는 곳에서 세컨샷. 오르막이라 5번 아연으로 친것이 탄도가 높게 뜨며 거리가 훨씬 못미치고 40야드 남긴 곳에 떨어짐. 갈고 닦은 50야드 샷 (sometimes 40야드도 나오고 60야드도 나옴) 을 치며 좀 짧아라하고 쳤는데 그대로 50야드 정도 날아감. 14걸음 정도 되는 펏을 실패하고 투펏 보기.

16번홀 파5: 드라이버 짱짱하게 날아가 주었다. 265 정도 날아간 듯 하다. 세컨샷은 오른쪽 언덕을 피해 쳐야 하는데 왼쪽으로 치면 써드 샷이 어려워 지는 곳이다. 언덕만 넘겨라 하고 5번 아연으로 쳤는데 아뿔싸 언덕 위 나무 맞고 공은 150야드 지점에 떨어짐. 아직도 아연의 자신감이 있는감? 7번 잡고 힘 빡 주고 쳤는데 아니나 다를까 뒷땅. 다시 30-40야드 지점에서 치핑. 50야드 샷 스윙을 변형하여 클럽을 약간 오픈 하고 플랍샷 형태로 쳤는데 역시 이 샷은 잔디위에 공이 뜬 경우 아니면 치기 어렵다. 약간 탑을 맞아서 멀리 나갔다. 그린 에지에서 펏 한것이… 결국 오늘의 첫 쓰리 펏. 더블보기 ㅠㅠ (첫 더블보기이기도 하다)

17번홀 파3: 175 야드 호수 반 건너는 내리막. 5번 아연 샷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약간 감기면서 왼쪽. 벙커에는 들어가지 않아 10야드 정도의 칩샷. 오우 들어가는줄 알았다. 공은 5cm 홀 옆에 섰다. 탭인 파

18번홀 파4: 드라이버 밀렸다. 요즘은 밀려도 거리가 전에보다 나온다. 대략 155 남은 지점에서 6번 아연 공략. 완전 푸쉬 나서 벙커로 가는가 했는데 다행히(?) 짧아 러프. 칩샷 후 투펏, 전형적인 나의 보기 스타일!

다시 6번홀로 카트를 몰았다. 일몰 30분 전… 아직도 사람들이 있다. 다행히 6번 그린에 한 사람 치고 뒤에는 두명이 5번 그린에 있다. 사이에 끼어들어 아까 봐 두었던 지점에서 120야드 샷 남겼다.

6번홀 파4: 세컨샷 자신감 가지고 쳤는데 이거 웬일. 훅 라이라 훅이 날 것을 염두에 두고 친 샷이 그냥 똑바로 날아가 버렸다. 벙커가 앞을 가로막은 25야드 정도의 치핑을 해야 하는데. 벙커만 넘기자 하고 친 샷이 정말 벙커만 넘기고 아직도 온그린 못했다. 다시 치핑하여 투펏. 다시 더블보기. 요 홀이 아마 오늘 정말 싱글 디짓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막은 홀이 아닐까 한다.

7번홀 파3: 이 홀은 내 평생 처음으로 버디 한 홀이다. 7번으로 자신감 있게 티샷 한 것이 감기면서 왼쪽 나무 아래. 울퉁불퉁한 앞길에 그림같은 멋진 치핑 샷의 길이 눈에 보인다. 냅다 쳤는데… 탑을 쳐서 아뿔싸 하는 순간 행운의 킥으로 방향과 속도가 바뀌며 공이 홀 방향으로 간다. 들어가는가??? 정말 홀컵 5cm 에 붙었다. 탭인 버디. 오늘은 정말 운도 많이 따라준다.

8번홀 파4: 핸디캡 전반 2번의 정말 어려운 홀이다. 양파를 밥먹듯이 했던 홀. 250야드 지점 내리막에 크릭이 있고… 홀로 갈 수록 오른쪽은 나무 왼쪽은 벙커. 드라이버는 잘 치면 크릭으로 가거나 약간 슬라이스 나면 오른쪽 숲으로 가고. 3번 우드 잡았다. 요것도 거리 나가는 사람은 5번 우드거나 하이브리드 아님 심지어 아연으로 티샷 하는 사람도 있다. 내 3번 우드 이렇게 잘 맞은 적이 없는 것 같다. 150 폴대 옆에 이쁘게 붙었다. 파를 하면 83, 보기를 하면 84다. 더블보기만 하지 않으면 어쨌거나 브레이크 85 목표를 달성 한다. 하긴 뭐 85 쳐도 훌륭하다. 편한 맘으로 그러나 내심 또 아연 붙이는거 아냐하고 쳤는데 뒷땅. 40야드를 남기게 되었다. 플랍샷 실수가 나올 것 같다 치핑으로 40야드 보내려 하는데 (이거 좀 연습해야 할 듯) 많이 짧아서 12-3 걸음 남긴 곳에서 퍼팅. 투펏 보기^^

오늘의 스코어 카드다. GolfLogix.Com 에서 제공하는 이것이 드라이버 거리가 messed up 된다. 얼렁 나의 스코어 카드 앱을 완성시켜야 겠다.

20140404

드라이버 거리는 스코어 카드에서 messed up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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