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코어 카드 앱 프로젝트

근 2년을 방황만 하다가 최근 몇 주 사이에 실마리를 풀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나만의 프로젝이 있다. 물론 골프 관련해서다.

일찌기 대략 3년전, 2011년에 GolfDataWorld.com 이라는 웹사이트를 출범(?)시켰다. 목적은 아마쳐들의 골프 기록을 관리하고 그의 분석을 통해 자신의 보완할 점을 찾아 연습하고 스코어를 향상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영문으로 출발을 했고 C# .net 과 sql server DB 로 기본 가닥을 잡았었다. 리바이즈(revise) 및 기타 보완등이 필요했음에도 첫 1.0 version 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은 이후 회사 취업과 그 이후에 변한 생각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web app 보다는 windows app 이라 아무래도 점점 asp.net 에서는 멀어지게 되고, 게다가 스코어를 쭉 관리해 오던 즐겨가던 web site 가 문을 닫게 되어 내가 여태껏 스코어 카드 혹은 여기저기 웹에 관리했던 나만의 히스토리를 다시금 정리하고 싶었다. 골프를 즐기며 cell phone 에 입력하던 앱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고 해서

1. 골프 스코어는 mobile app 이든 종이 스코어 카드든 적어 놓고

2. 나만의 windows app 에 스코어를 관리

하자 라는 취지로 이 프로젝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하면서 DB 를 어떻게 할까 라는 고민으로 얼추 1년은 그냥 보낸 것 같다. 로컬로 firebird 만 쓸까, 리모트로 sql server 만 쓸까, 아님 로컬 반 리모트 반을 쓸까? 회사에서 쓰듯이 NHibernate 을 써서 회사생활과 win win 해 볼까 아님 복잡하니 간단하게 그냥 다이렉으로 디비를 불를까 등등

결국 정한 것이 windows app 에 리모트 sql server DB 를 NHibernate 을 써서 관리하자로 최종 결정을 보았다. 이후에 스크래치 부터 시작하느라 시행착오가 많았고 최근 2-3주 사이에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프로젝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공정 몇 % 완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굵직한 문제들이 해결되어 결국 내가 얼마만큼 생각한 것을 얼마만큼 구현할 수 있느냐 에 대한 문제로 귀착 되었다. 그동안 생각날 때 마다 생각해 놓은 과연 이 앱으로 어떤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들도 차례대로 되짚어 봐야 할 때다.

혹자는 아마쳐는 기록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 라운드를 같이 해본 95% 의 사람들은 퍼팅 갯수마저도 기록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날의 최종 스코어도 관심 없었던 골퍼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세세한 데이터에 목을 매는 것인가? 전공 때문인가? 해서 내가 주로 관리하고픈 데이터는

1. 스코어

2. 퍼팅 갯수

3. Fairway Hit Ratio

4. GIR

5. 피칭 갯수

6 치핑 갯수 (혹은 5,6 번 통틀어 숏게임 갯수)

7. 그린사이드 벙커 갯수

8. 페널티 갯수

이다. 이외에도 페어웨이 벙커 갯수나 드라이버 거리 등을 적을 수 있겠으나 골프를 처음 시작한 때부터 시행착오를 겪으며 적어왔던 나의 스코어 카드는 당분간 이 8개로 간다라는 뜻을 굳히고 정했다.

지금껏 대충 150 이상의 라운드 기록이 있는데 이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렇게 분석해서 나와서 연습하면 바뀌어서 정말로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다 바로 그것이 답이다. 혹자들은 해보지도 않고 의문을 가지며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바로 그것을 나는 해보고 싶다. 특정 골프장 특정 홀에서 정말로 징크스는 존재하는가? 정말로 봄 여름 지나 가을 되면 무르 익어 항상 가을에 성적이 좋은 것인가? 골프장 홀마다 어려운 정도로 핸디캡을 정해 놨는데 나의 스코어는 그것과 어느 정도 상관이 있는가? 초보자들에게는 드라이버가 중요하다 그러면 페어웨이를 많이 치면 스코어도 비례해서 좋은가? 그렇게 따지면 드라이버는 초보자에게만 중요한가? 나는 종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딸리는가 아니면 더 분발해서 스코어를 잡는가? 이 모든 것이 그냥 really depends on 인가?

사실 알고 싶은 것이 많다. 얼른 완성해서 그간 여기저기 산재한 데이터들을 모아 분석(?) 해 보고 싶다. 말이 거창하지 분석이라기 보다 그냥 단순히 통계를 보여주는 것 정도 되겠다. 여기에 그 진행상황을 간간히 적어보기로 한다.

드라이버의 드로우 구질

지난 12월 8번의 레슨을 통해 드라이버의 스윙 path 를 out-to-in 에서 in-to-out 으로 고쳤다. 아니 최소한 80% 이상은 교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달라스의 추위와 기타 시간관계로 실제 코스에 나가보지 못하다가 지난 1월 18일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 이후 근 두달만에 첫 라운드를 하며 샷 점검을 해보고 어제 1월 25일에 올해 두번째 라운드를 화창한 날씨 아래 가졌다.

아연 스윙도 드라이버와 같다고 최프로님께서는 말씀하셨는데 아무래도 바뀐 폼을 그대로 적용하려니 영 어색하기 짝이 없고 탑 많이 치고 드로우 혹은 훅도 많이 생겼다. 중간부터는 과거의 내 폼으로 좀 바꿔 그나마 띄워가며 치긴 했는데… 일단 아연을 좀더 풀어야 할 숙제.

문제는 2013년 10월 Frisco Lake 에서의 라운드에서 발생한 심각한 드라이버의 슬라이스였다. 이로인해 대뜸 드라이버를 배우겠습니다 해서 여덟번의 레슨을 모조리 드라이버의 투자하게 되었다. 아직 이전 데이터를 살펴보진 않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라운드에서 드라이버가 불만족 한 경우, 특히 슬라이스로 망가지거나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날 무너지면서 이럴때의 교정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레슨까지 이어졌다.

각설하고…

아래의 스코어 카드는 문제의 그날의 스코어 카드다.

20131020 94 Frisco Lake

 

6홀에서 드라이버가 슬라이스였다. 페어웨이를 친 것 중에서도 아마 슬라이스 구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름 드라이버는 거리는 짧지만 페어웨이는 50-70%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50% 안되는 hit ratio 와 저 슬라이스 6개는 좀 마음이 씁쓸하였다.

그리고 레슨을 받았다.

다음 스코어 카드는 레슨 후 두번째 라운드이다.

20140125 95 Whitestone

 

스코어 카드에 나타난 슬라이스로 인해 페어웨이를 놓친 홀은 없다. 아마 페어웨이를 친 홀중 한개정도 있었을까? 하지만 14개의 드라이버중 12개 정도는 모두 드로우 구질이었다. 출발이 타겟 얼라인된 방향으로 했을 때 네개의 홀에서 왼쪽으로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배운대로 오른쪽 출발이 된 공들은 이쁘게 돌아서 페어웨이를 쳤다. 9개의 페어웨이를 친 공들은 기억에 대부분 230-250 야드를 보냈고 그중 두개정도는 200야드 보다 짧았던 미스샷이었다.

어쨌거나 구질은 하나의 푸쉬를 제외하고는 (요건 좌로도 우로도 휘지 않았었다 기냥 푸쉬) 모두 드로우 (내지는 훅) 였다.

consistency!! 어떻게 이 폼을 계속 유지하느냐가 올해 골프의 관건이 될 듯 싶다.

암튼 절반의 성공이다.

골프 매너는 누가 가르쳐 주는가

회사에서 트랙 데이 (카 레이싱) 라 레이싱을 안하는 나와 회사동료 C 아저씨는 자체적으로 골프데이를 즐겼다. 장소는 텍사스 스타. 그날따라 그린피 32불로 골프나우에 떴다. 이 아저씨랑 작년에 한 번 쳐봐서 대충 성격을 아는지라 같이 치기 싫었지만 마인드 컨트롤 겸 멘탈 강화겸 해서 쳤다. 우리 둘과 다른 아저씨 J 와 D 라는 분들과 조인해서 포섬 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나의 스코어는 87개. 수 많은 골프 비매너와 성질 부리는 분위기에서 그만하면 잘쳤다. 내심 85 이하를 기대했지만 마지막 17번 18번 두홀이 아쉬웠다. 그런데 골프를 왜 그런식으로 칠까. 연세도 있는데… 철이 덜든 것도 아닐테고 말이다. 아자씨 성격이 좀 쉽게 불붙는게 있어서 성질을 부리는 게 있는데 바로 옆에서 본인의 샷이 안되었을 때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티를 내는 것은 정말이지… 나니깐 참았다.

재밌는 것은 저팀의 D 아저씨 또한 다혈질인데 둘이 하나 건너 홀씩 아주 불편하게들 만들었다. J 아저씨는 나보다 드라이버가 나가지 않았지만 (참 그 나이든 아저씨들이랑 치니 내가 매번 드라이버가 최고였다 푸하하) 또박 또박 파나 보기를 챙겼고 D 아저씨와 자주 쳐서 성격을 아는지 아주 침착했다. 마치 이팀의 나처럼^^. 그런 와중에서도 페이스를 거의 끝까지 잃지 않고 친 내가 대견하다.

골프 매너는 따로 배우지 않지만 머리 올리고 먼저 친분들이 간혹 이것 저것 알려준다. 매너뿐 아니라 벌타의 규정도… 나도 모두 어깨너머로 배웠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내기들 해서 소위 말하는 구찌 겐세이 들이 심하다 한다. PGA 룰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것도 규정하는게 있는 줄은 모르겠다. 난 워낙 온실의 화초처럼 친목 골프만 이제껏 쳐와서 그런지 티박스에서 조금만 거슬려도 티샷이 좌우로 간다. 어떤이는 내기 골프로 단련해야 실력이 는다 하는데 나에겐 아직 글쎄 올씨다 이다. 타이거 우즈 또한 적당한 내기 골프는 긴장감을 살려주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닌 것 같다. 모의 고사 잘보다 학력고사에서 망치는, 평소에 잘하다 중요한 때 한방이 약한 나로서는 내기 골프는 쥐약과 같다.

얘기가 샜다. C 아저씨는 벙커에서 클럽을 모래에 닿으면 벌타라는 것을 모른다. 그린 에지에서 공을 집어 마크한다. 이건 골프 룰이다. 몇십년 쳤다면서 이걸 가르쳐 준 이가 없나? 샷이 안맞았다고 치고 나서 화풀이로 무서울 정도로 채를 휙휙 휘둘러 버리면 분위기 삭막해진다. 그린까지 여차저차 왔는데 마지막 섕크로 공을 잃어버린 분풀이로 퍼터로 그린을 내리쳐 찢어버리면 우리 동반자들은 어쩌라는 건가? 정말 다시는 같이 치기 싫은 양반이다.

나도 한 때 초보때 맘에 안드는 샷을 하고나서 클럽을 내리친 적이 몇 번 있다. 본인은 정말 안타까와서 그랬다. 허나 그걸 보는 동반자의 마음은 내가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7년차에 접어든 나는 미스샷에도 그냥 허허 하고 만다. 아직 정확히 데이터는 정리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라운드 횟수도 150여회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횟수가 쌓이는 만큼 실력은 안늘더라도 매너만큼은 점점 더 성숙해지는 골퍼가 되고 싶다. (아니 실력도 늘어 싱글이 되자 ㅋ)

20130927 87 texas star

 

PS) 참, 특히 몇몇 한국분들!! 주차장에 자기차 옆에 카트 버리고 도망가지 마세요. 제가 챙피해서 죽겠어요 아주 그냥. 왜 리턴 안하고 가는 분들 카트 가보면 한국 이름으로 스코어 카드에 기록해 놓은 것만 보일까요?